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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상륙한 미라이짱, 귀여운 표정 뒤 반전 매력 선보여

2025-03-10 14:29
일본의 유명 사진작가 카와시마 코토리(45)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 20년 동안 촬영한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그의 독특한 시각과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카와시마의 작품은 주로 소박한 일상과 사람들의 순수한 감정을 담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그가 그동안 담아온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카와시마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미라이짱' 시리즈이다. 미라이짱은 카와시마가 2년 동안 일본 니가타현 사도가섬에서 촬영한 어린 소녀 츠바키를 모델로 한 작품이다. 츠바키는 카와시마의 렌즈에 의해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을 담아 ‘미라이짱’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미라이짱의 얼굴에는 늘 순수함과 무구함이 묻어났고, 그 모습은 콧물이 흐르거나 눈에 눈물이 고이는 등 장난스럽고 꾸밈없는 모습들로 표현되었다. 이 작품은 2011년에 첫 출간되었고, 12만 부 이상 팔리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미라이짱의 자연스럽고도 귀여운 모습은 당시 일본에서 대히트를 쳤으며, 이후 카와시마는 이 아이의 성장 과정과 그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카와시마가 미라이짱을 유럽 여러 나라에서 촬영한 ‘보칼리제’ 연작도 만나볼 수 있다. 미라이짱은 프랑스, 영국, 핀란드 등 유럽 여행 중 촬영되었으며, 그 당시 미라이짱의 얼굴에는 유럽의 푸르른 하늘과 여름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 이 작품은 미라이짱이 단순히 일본의 소녀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이 연작은 13년 만에 사진집으로 발간되었으며, 미라이짱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순수한 감정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전시의 또 다른 중요한 작품은 ‘사랑랑’이다. ‘사랑랑’은 카와시마가 서울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그가 서울에서의 삶과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낸 결과물이다. ‘사랑랑’은 일본어로 ‘사랑’과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를 결합한 것으로, 카와시마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겪은 언어적 혼란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주는 빠르고 강한 에너지를 배경으로, 그의 일상적인 촬영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결과물이다. 카와시마는 서울에서 구름, 노을, 오래된 간판 등 소소한 일상들을 포착하며, 서울의 활기찬 에너지를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재해석했다. 그는 이번 작업에서 필름 카메라 외에도 디지털 카메라와 고해상 필름 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며, 영상 작업도 처음으로 시도했다. 서울의 거리를 걷고, 그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내며 카와시마는 서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이번 전시에서 카와시마는 ‘사랑랑’을 처음 공개했으며, 이를 통해 서울의 일상적이고 소소한 순간들을 포착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서울의 고유한 에너지를 사진과 영상 속에서 새롭게 담아내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중함과 일상적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카와시마의 초기작인 ‘베이비 베이비’를 포함해 일본의 유명 배우 나카노 타이가와 우스다 아시미와의 작업 등 20여 년간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카와시마가 예술적으로 성장해온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들로, 그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순수함과 소박함이 잘 드러난다. 그의 작품들은 사람들의 감정, 일상의 아름다움, 그리고 순간의 소중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카와시마는 이번 전시에서 총 309점의 작품을 공개하며, 그동안의 사진작가로서의 여정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카와시마의 작품들은 그가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그리고 그 시각을 어떻게 사진을 통해 표현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하고 감성적인 여운을 남기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서울미술관에서 열리며, 카와시마의 예술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